류빌리 첫 번째 개인전

이건 내 생각

3–8 October 2018

작가가 드리는 글

삶이란 경험의 연속이다.
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잠들기까지 당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—심지어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 마저도 경험의 범주에 포함된다. 그 경험들로부터 당신은 분명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, 그 감정에서 비롯된 생각들은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게 된다. 나도 역시 그렇다. 내가 겪은 경험들, 그리고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나의 감정들은 이미 작품에도 투영이 되어있다. 좋았던 경험이 있는가하면 나쁜 경험도 있는데, 살면서 얻은 기쁨과 슬픔은 머리 속 깊숙이 스며들어 그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.

작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.
누군가는 밝고 명랑한 팝아트로, 또 다른 누군가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수채화로 자신들이 바라 본 세상을 그린다. 어느 순간부터 나의 그림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. 내게 많은 경험과 생각을 선사하는 대상이 대부분 사람이기에 그런 듯 하다. 가장 많이 접하고 그리기 편한 타인들을 통해 나의 감정과 생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내게는 가장 재밌고 흥미로운 작업이다. 내가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의 감정을 왜곡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.

나의 그림이 어둡거나 너무 진지해 보이는가? 당신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.
모두가 명랑한 화풍으로 밝은 그림을 그릴지라도 나는 계속해서 나의 그림을 그릴 것이다. 밝고 눈부신 양지에 한 줄기 그늘을 만들어 나의 그림을 보러 온 이들에게 ‘그늘’을 제공해주고 싶다. 그것이 나의 생각이고 내가 그림을 그려 온 방식이다. 당신이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.

About Billy Ryu

디지털 환경에 능숙한 디지털 네이티브. 뉴미디어과로 진학해 컴퓨터 아트 및 디자인과 프론트엔드 웹 개발을 공부했으며, 이성적이고 기계적인 컴퓨터 그래픽에 익숙해져 있을 무렵 감성적인 아이디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드로잉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.

컴퓨터 아트의 지식과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탄탄하고 흡입력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, 나아가 뻔하지 않으면서 뼈가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.